흑해
당신은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바다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허우적, 허우적, 허우적. 머리카락은 물로 흠뻑 젖어 감옥 창살처럼 시야를 몇번이고 가두어 버리고,
눈꺼풀은 물방울이 무겁게 고여 앞은 조금도 보이지 않습니다.
곁에 몸을 가눌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그 것을 찾는 것입니다.
수면을 손톱으로 수없이 잔인하게 갈라 보아도 검은 바다는 조금도 아파하는 기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도 모르게, 겨우 발견한. 자신을 구하려 온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하여 갈기갈기 갈라 버립니다.
마음 속으로는 몇번이고 이래서는 안된다고 휘젓는 손을 멈추려고 하지만 그만 두지를 못합니다.

시나브로 기나긴 밤을 지나 새벽이 오자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고요한 검은 바다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게 아니야. 난 바다가 증오스러울 뿐 그를 상처입히고 싶었던 것이 아니야'라며 울부 짖습니다.
깊게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자 온몸의 힘이 전부 빠져 버립니다.
그제서야 몸은 수면 위로 뜨며 가라 앉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두웅실, 두웅실, 두웅실.

바다는 이런 나를 보고는 비웃을까요?
실소하며 바다를 바라 보지만 그 어떤 표정도 지어 주지 않습니다.
두 눈에서는 조용히 눈물이 넘쳐 흘러 깊은 바다의 일부분이 되어 갑니다.
이렇게 해서 바다는 자기 자신을 키워 왔던 걸까요?
입 안에서는 이제껏 맛본 적 없는 아린 맛이 엷어지고, 점차 의식이 멀어집니다.
by 소화니 | 2011/09/15 23:07 | 잊혀진 기억의 꿈 | 트랙백 | 덧글(0)
가지치기
미칠 것만 같은 고통이 엄습해왔다.
무수한 침으로 수차례 찌르는 듯이 아프다.
소리를 지르지를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아픈 손끝과는 달리 머리속은 어딘가 타인의 일처럼 현재의 상황을 관망한다.
죽은 듯 노란빛을 변해서 떨어져 나간 살점.
그것은 피를 머금고 있지 않아 더욱 인조물 같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피를 나누며 온도와 통각을 느꼈던 자신의 일부.
썰리고 나니 자신의 몸도 그저 고기덩어리에 불과했다.

한번 분리된 그 것은 다시 자신으로 환원될 수 있을까?
문득 그 살점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해도 그것이 예전처럼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by 소화니 | 2010/05/19 21:29 | 잊혀진 기억의 꿈 | 트랙백 | 덧글(0)
낮잠 후에 불었던 바람
알아도 모르는 척, 모르면 설령 듣는다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척.
바보인 척 살아가면 아무도 본질, 핵심에 대해 다가오려 하지 않았기에 편했다.
그건 나의 가치관을 휘젓고, 짓밟고 떠나 버린 사람들에게서 나름대로 배운 삶의 방식이었다.
그렇게 두꺼운 가면을 쓰는 삶을 살아 왔던 나에게 있어서
정면으로 부딪혀 정답을 구하며 살아온 그 모습에, 결국 그 답을 얻은 그 모습에
자신은 바보행세를 할 셈이었지만 실은 정말 바보였던 것이 아닐까?라고 깨닫고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음이 나서 멈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건 슬픈 건 아니라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듯한 느낌이라 유쾌한 기분이었다.
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나를 내 색깔로 물들게 하는 방법을 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
마음은 아직 어둡지만 조금은 가슴을 조이는 불안함이 덜어진 것 같다.
by 소화니 | 2010/05/10 11:00 | 잊혀진 기억의 꿈 | 트랙백 | 덧글(0)
루카와 가쿠포 (그림그리는 과정)
포스트 양을 늘릴 요량으로 과정을 캡쳐해 봤어요.. -///-a

일단 스삭스삭 루카과 가쿠포를 스케치하고서 선따지 않고 바로 색칠~
가쿠포 옷이 어떻게 생긴지 몰라서 대충 흰옷만 입혀 놨음.

코주부랑 짝짝이 눈을 성형시키고, 자료보고서 가쿠포 옷도 새로 스케치,
루카 악세사리도 추가하고, 색이 칙칙한 거 같아서 옷 색깔로 변경해줌

자잘한 악세사리 색칠해주고, 타코루카 표정도 귀엽게 바꾸려고는 했는데...
음....별로 나아진 거 같지 않네-ㅅ-

다시금 타코루카 얼굴을 고치고, 다랑어도 색칠 슥삭슥삭
가지꼭지가 검은 빛인 걸 깨닫고 수정, 젓가락 앞다리도 그려줌. 가지먹고 싶다아 'ㅇ'
들판을 대략적으로 그려줬는데 인물이랑 안 어울리는 듯...끙

황다랑어로 칠하려고 했는데,
참다랑어가 고급품에, 루카가 각별히 좋아한다는 노래를 듣고 바꿔줌 ㅎㅂㅎ
참치 먹고 싶다아'ㅁ'
배경색 채도를 높이고 세밀하게 다시 칠함

왠지 둘만 있으니 쓸쓸해서 카이토랑 메이코, 카가미네 색으로 꽃 칠해줌
하늘을 그리고 완성~
근데 완성하고 보니, 농수산물판매 촉진진흥위원회 홍보사진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뭔가 이건 아닌 거 같은데.....prz

아무튼 루카랑 가쿠포 그리긴 재밌었음 ㅎㅁㅎ
특히 다랑어...비싸서 먹진 못하지만 그리기만이라도 맘껏 할 수 있어서 좋았음ㅇㅂㅇ
by 소화니 | 2010/03/19 03:07 | 보컬로이드 | 트랙백 | 덧글(0)
린x렌x카이토
동생들을 지켜주는 믿음직한 오빠를 그리고 싶었는데...
누구세요? 라는 말 밖에 안 나옴. ㅠㅠ
난 언제쯤 카이토를 카이토처럼 그릴 수 있을까? T^T
by 소화니 | 2010/03/15 07:09 | 보컬로이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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